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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기

구리다

트남 쌀국수.
버릇처럼 담가먹는 숙주와 절인양파로 맛을 내고
후루룩 먹었다.
특유의 향이 모공을 활짝 열고
숙취의 기분을 추억한다.

그녀와 나.
버릇처럼 서로의 스타일을 말하고
대화를 이어간다.
그간의 특별한 사건을 나누며 마음을 활짝 열고
공포스릴러 귀곡산장 그녀의 집을 추억한다.

그와 그녀.
기대고 싶을때 나타나지 않는 것도 유죄.
건조한 걱정을 나누며 무얼 먹을까 말을 걸어봤지만
역시나, 벽을 허무는게 아녔어 라며
그녀는 떠나간 또다른 그의 따뜻함을 그리워한다.

나와 그.
뻔한 일상을 나누고 신변을 말하고
단순하고 뻔한 대화를 나눈다.
그들만의 랑그(남이 보면 빠롤)로 단축된 언어들로
한묶음, 한부류임을 확인하고 웃음짓지만
역시나, 그 랑그는 그와 그녀, 나와 또다른 그가 나눌 수 있는 보편적인 거였어 라며
특별한 나눔에 각주를 달지 않기로 한다.

베트남 쌀국수는 특별한 향을 가지고 있다.
어느 누구 하나, 보편으로 묶을 수 없는 특별함을 가지고 있다.
맛이 없으면 안먹으면 되고, 맛있으면 먹으면 되는 뻔한 상식이
통하지 않는건, 포호아에 가서 잔치국수를 찾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맥주 두병에 취하나?
기분이 구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