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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기

괜찮다

이젠 때가 되었구나.

 

어른의 사랑은 적당히 이성을 작동하며 감정을 감출 수 있기에

친절하고 예의바르게 상대의 못마땅함을 지적할 수 있지.

실수가 예뻤던 날은 지나가고

연락이 닿지 않으면 반복해서 집착하던 날도 지나가고

눈비비며 저녁을 먹을 때도 웃음은 멈출 수 없었던 날이 지나가고

커피숍에서 기다리던 시간은 짧아졌다.

 

애써 감지된 상황을 외면한건

어차피 찾아올 날을 걱정하며

생각에 관계를 가두고 싶지 않아서였다.

 

내맘에 핑계가 자라나고

네맘에 서운함이 사라지고

기대와 설렘이 사라지고

화내는 일이 없어졌다.

 

만나면 따뜻하게

시간시간을 소중하게

여유있고 애틋하게

그리고 비로소 떠날 때가 되었을 때

난 괜찮다. 라고 말해야겠다.

 

나이가 들어도 이별은 아프지만

미워하지 않으면서 이별할 만큼

난 자랐다.

 

나의 점유는 시리고 아프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