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신(神)인 PAN은 염소뿔과 다리가 있으며 피리를 부는 목양신으로 숲, 들, 동물의 무리를 번창하게 하는일을 맡았다고 한다. 이 신은 외따로 떨어진 여행객을 두렵게 함으로서 즐거워하는 좋치않는 버릇이 있어 이러한 의미로서 영어에서 갑자기 저항할수 없는 공포를 특징으로하는 정신적 장애를 공황(panic)이라고 한다.-구글백과사전-
- 종각역지하도, 촛불시위대는 비를 피해 여기저기 널부러져 밤을 지샜다.
IMF이후 최대 노숙인원양산, 삶터를 장악당한 기존 노숙인의 당황스런 눈빛
잠을 못자고 서성인다. 공황장애를 겪고 있음이 분명하다.
- 촛불집회 3번째 참여. 사수대에 있지도 않고, 그저 서성인다. 술도 마시고
간만에 반가운 동지들과 조우하고, 구호외치다 노래하다, 그저 맥없이 밤을 지새고
귀가한다. 저항하러 갔는데 난 도대체 무슨 역할을 하고 있는지원. 일도 손에 안잡히고
주말을 충분히 휴식할수 없다. 자꾸 뒷목이 따가워서 말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어정쩡하게 서있는 나. 공황장애다.
- 모든생명은 우리집에 오면 일주일을 못넘기고 돌아가신다.
병아리 두마리, 붕어세마리, 십여개가 넘는 화분, 죽이려해도 죽지않는 산세베리아까지
싹 말라서 돌아가셨다. 새식구 올챙이 두마리. 꼬물락 거리니까 또 징그럽다.
하지만 살려야겠기에 물을 자주 갈아주려고 노력한다. 한마리 하루만에 돌아가셨다.
남은 녀석은 열심히 팔딱인다. 그러나 또 움직이지 않는다. 죽었나?
건드려보니 꼬물락거린다. 그 녀석은 공황장애다. 동물이 살 수 없는 버석한 에너지를
느끼고 있음이 분명하다. 정말 내일까지 살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