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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기

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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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것 가운데 하나. 자전거 타고 한강 달리기.
머리통만한 헤드폰, 여러장의 음악CD, 물을 챙겨서 달렸다.
광나루에서 한강대교까지.
바람을 가르고
물길을 따라서
음악과 함께 달린다는건 행복한일이다.

그리고 넉넉해졌다.
행복하면 넓어지기 마련이니까.
나답지(?)않게 싸늘한 말투로 인연을 뚝 끊겠다던 후배와
맥주한잔 했다.

정치,사랑,연애,오해,가족 등등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흠... 난 몇사람에게서 그녀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오늘 만난 후배를 비롯해 몇몇의 남자들은
그녀를 맘에 두고 있으며, 각자의 방식대로 표현하고 있었다.
그리고 결코 그녀가 이뻐서만은 아니라고 또 강조했다.(누가 뭐라고 했나?)
후배는 그녀가 자신을 좋아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정황을 들으면 그런것 같다.
그러나 모두에게 그렇게 대했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지.
그녀가 선수가 아니랴면 정말 후배의 승리!
남자들의 대사는 똑같았다.
그리고 각자 자기만의 특별한 관계, 혹은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별로 할말은 없다. 난 그녀를 모르니까.
그냥 "잘해봐" 한마디했다.

여하튼, 그들의 복잡한 관계는 그들이 알아서 교통정리할 일이고
자전거타기는 행복했다.
축구선수 다리통은 더욱 근육질을 자랑하게 됐지만, 뭐 어떠랴.
틈이 나면 나는대로 난 한강을 달릴 것이다.

그냥, 내가 행복하면 된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