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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는 영화인가?


<영화는 영화다>
소지섭 눈알은 고독했다.
삶이 그러하지 못하면 나올 수 없는 우울한 포스.
라고 생각했지만 연기력으로 인한 훼이크일수도.
도대체, 두 주인공은 무엇을 욕망한 것일까? 개새끼 같지 않은 삶?
김기덕 영화의 키워드는 단연 '욕망'이다.

<악어>는 죽을것 같은 고통속에서도 항상 생존본능의 욕망은 꿈틀거린다는 고상치못한 인간본연의 추한 모습을.

<섬>
낚시줄을 자기입에 거는 장면 가히 충격적.
집착이 가학을 낳고 가학은 사랑을 낳고... 근데 이게 말이 되냐말이지.
자살을 막기위해 허벅지를 찌르고, 사랑하기 위해 세상과 단절하고.
사랑의 집착은 결국 남들보기에 징그러울 정도록 끔찍하고
당사자들은 평화로운가? 질문을 던져주는 작품.

<파란대문>에서는 마치 페미들을 꼴아보는듯한 김기덕의 시선이 그대로 드러난다. 성적욕망을 거부하다못해 매매춘 여주인공을 쓰레기취급하는 혜미(?)의 보이쉬한 차림새는 여성성을 거부하는 여성들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결국, 구역질나게 싫어했던 진아 또한 억압받는 여성이고 자신과 다르지 않다는 걸 깨닫고 혜미는 진아를 이해하게 된다. 아니지. 진아로 인해 자신의 성적욕망을 알게 되고 그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게 된다. 둘은 화해한다. 피해의식인지 모르겠는데.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운 이들을 험담하는 여성들에게 한마디 하는것 같다. "너도 처녀딱지 떼어봐.너그러워질테니"

<나쁜남자>
마초본능. 욕망덩어리.
로맨스로 뭣도 아니다. 정말 나쁜남자다.

<봄여름가을겨울그리고봄>
주산지도 아름답고, 극적인 스토리도 짜릿하다.
하지만 불편하다. 욕망에 집착하면 다 그렇게 되는게 인생이다 라고 말하는듯.
아비규환의 인생과는 무관하게 사계는 제빛의 아름다움으로 물들어가고
결국, 돌고도는게 인생이라고?

<빈집>
나름 공감 만땅.  욕망을 버리면 자유롭다. 태석이 빈집을 찾아다니며 잠시 빌리는 것은 욕망을 버린자 특유의 재기발랄함, 자유 그자체다. 다만 골프채를 휘두르는 남편의 소유욕에 가득찬 가부장이 그에게 마구 폭력을 휘둘러대서 아플뿐. 그것조차 조롱하고자 하는 김기덕의 이 영화, 얼마나 통쾌한가.

활이나,시간,숨,해안선 등은 보지 못했다.
난, 욕망에 솔직한 김기덕의 영화를 아낀다. 재밌진 않다. 다중적 삶을 사는 내 모습 한구석의 깊은 욕망과 추함, 가학, 피학을 드러내는 그의 작품은 숨막힐것 같은 관습,제도, 보수적윤리관에서 자유롭게 해주기 때문이다.

내친김에 김기덕 연구회 함 가입해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