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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기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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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엉뚱한가족여행,비혼 이경희,기혼최영선과 그녀의딸 황토현, 기혼 정시영과 그의딸 정진서 우리 4은 행복한 가족여행을 떠났다. 늙어서한집에살 수있을까?
대포항: 트레이너수련회,남들질시의눈을 피해 셋이서 한컷,정말 작고 못생긴우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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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동안 참 많은 이들이 내 품속에 뛰어들었다.

간만에 숙박교육훈련을 마치고 새벽녁,저만치 국회의사당을 바라보며 누웠다.
장마를 앞둔 습한 바람을 맞으며 우린 가장 아픈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서로 손 꼭붙잡고 지지의 에너지를 보냈다.
시영이형, 경희언니, 나, 우린 정말 사랑하는 거 맞다.

오늘,입문과정 조직가와 함께 '거리에서' 노숙인 다큐를 봤다.
다큐를 만든 박감독과 간단한 인사를 나눴다. 그는 나를 모르지만 난 그를 안다.
그의 작품도 알고 그의 전 여친도 알고, 그래서 그의 어머니 장례식장도 간적이 있다.
그가 천호동과 가까운 군자로 집과 다큐인사무실을 옮겼단다. 내가 찍어놓은 필름 편집을 해주겠다고 약속했다.담주에 술한잔 하기로 했다.
그리고 시청앞 촛불집회 기자회견장에서 우연히 또그를 다시 만났다.
흠. 이번에야말로 비닐하우스촌 다큐편집을 마칠 수 있을 듯한 느낌.
박감독은 비닐하우스촌의 사라진 과거를 기록하고픈 나의 열망이 선물해준 사람이다.

윷놀이아저씨와 양화아저씨.
코넷 각종 행사와, 주거연합 송년회에서 만난 말끔한 노숙인 아저씨들.
물론 춧불집회도 함께했었다.난, 다큐를 보며 또 바보같이 울었다.
다큐에 출연하는 그들이 전해준 메세지.
'행복은 지금 이자리에서'
난, 그들의 7월 노숙인 학교 동창회에 함께 하기로 한다.

그림 공연.
다섯번째 공연은 숙박훈련의 피곤이 가시지 않은채, 인문학강좌를 듣는 성동아줌마
20여명과, 여성성장학교 3명과 함께했다.
한시간여동안 난, 잠만 잤다.
그림의 현정언니는 공연이 끝나고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훌쩍 가버렸다.
베이스가 공연중 한 말이 내내 발목을 잡는다.
"낯선 것은 신기하고 불편한 것"
그들의 음악은 대나무, 부채 모두가 악기가 된다. 눈의 여왕이 특히 맘에 든다.
인문과정의 언니들은 소녀적 꿈을 이루고 싶다며 함께 글쓰기 공부를 하자든가
함께 여행을 가자고 제안한다.
선뜻 대답하지 못했지만, 언니들이 한발짝 내게 다가와서 기분이 좋다.

촛불기자회견 간만보고 여성성장학교 멤버들과 암사역 신성호프에서 한잔했다.
자잘한 가정사 이야기를  마치고 둘리언니의 숨막히는 가정사로 인해
별바라기 언니를 불러 셋이서만 2차를 하기로 했다.
결국 3차까지 했다. 노래방.
둘리의 열정적인 춤과 노래.
둘리언니는  저 에너지로 어떻게 이런삶을 살고 있는 것일까.
언니는 많이 울었다.
나는 애써 태연한척했다.
별바라기 언니는 함께 있어주었다.
둘리,별바라기, 나, 우린 정말 앞으로 사랑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