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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멋진하루

그 하루가 터닝포인트가 되다니.
헤어진 연인이 만나 하루동안 추억을 되새김질하는 멜로드라마인줄 알았더니 이영화는 그리 간단치 않았다.
실업자 남편을 둘 수 없어 취소한 결혼과 실업에도 불구하고 80만원짜리 비정규직은 죽어도 못가겠다는 전도연은 인생의 막장을 살고 있는 하승우를 만나 조금씩 변화한다. 옥탑방 너저분한 곳에서 결혼생활을 하지만 행복해뵈는 라이더와 고급한 주택에서 살고있는 술집여자, 아이와 둘이 사는 한부모 동창생, 정학 당한 소녀 등 전도연의 빚을 갚고자 하승우의 주변인물들을 만난다.
그들의 눈빛은 한결같다. "인생 뭐있어?"
노멀한 삶을 살고자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사람들은 까칠해질 수밖에 없다.
마치 전도연처럼.
삶을 관조하고 기복에 휘둘리지 않는다면 조금 행복해질 수 있다.
마치 하승우처럼.
적당히 껄렁한 삶을 사는 것이 그리 나쁘지 않은듯.
그나저나 스페인에서 막걸리 장사는 잘 될 수 있을까?
한심하기 짝이없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마냥 답답해서 한숨쉬지 말아야겠다.
그들이 내게 칼을 들이댄것도 아니고, 돈을 빌려가서 떼어먹은 것도 아니니.
철들지 않는 그 사람들로 하여금 죽지 말아야 할 이유를 부여받을 수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