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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섹스/그여자

낯선 천국

중국의 모소족.
지배,억압,전쟁,소유, 차별이 존재하지 않는 곳.
낳은 자가 기르는 세상.
13세에 성인식을 하면 축제에 갈 수 있고
16세에 남녀가 함께 일할 수 있고
19세부터 동침이 가능하다.
딸들의 방은 예쁘게 치장되어 있다. 사랑을 나누는 방이기 때문.
남자는 맘에 맞는 여인의 집으로 12시에 찾아가고
새벽에 나와야 한다. 만약 여자가 남자를 맘에 들어하지 않으면
문을 걸어잠근다. 이때 정식 혼인하지 않은 경우 뒷문을 이용한다.
어느누구도, 누구와 누구가 동침했는지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는다.
다만, 아버지를 짐작할뿐.
정말 사랑하고 아이낳고 싶으면 남자가 선물을 들고 집에 찾아가고, 서로 받아들이면 아이낳을 자격이주어진다. 이후 밥도 같이 먹을 수 있고 오후 8시에 여자의 집에 갈 수 있다. 아들은 자기엄마와 여자형제와 함께 일을 하며 상속은 딸들에게 이어진다.
"그럼 남자는 씨뿌리는 존재인가요?"
DNA가 가부장으로 물든 우리의 우문.
모계사회에서 소유는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남자가 자식을 소유함에 따라
불평등과 억압이 존재하는 가부장과는 다르다는 것. 엄마가 소유한다고?
소유의 개념이 아니라 낳은자가 기르는 개념이다.
그곳은 중국의 관광지(우리나라 안동화회마을과 같은 개념)
로 가이드는 "추잡한 사회"라고 설명했단다. 모계사회에 대해 불쾌한 가부장의
시선을 그대로 드러낸 셈.
모계사회에서 여성들의 노동강도는 장난 아님.
남자는 양의 기운이기 때문에 고기를 잡거나, 예술을 하며
여자는 음의 기운이기 때문에 땅에서 짓는 농사일을 한단다.
공동체의 축제가 있고, 평화가 있고, 자유로운 사랑이 있으되 소유하지 않아
전쟁이 없는 낯선 천국.

이경자 선생의 북토크쇼 '모계사회를 찾아서'에서 가슴뛰는 희망을 건졌다.

내친김에 조금씩 살을 발라서 모계사회의 속살을 이식하고 싶다는 욕망이 생긴다.
어쩌면, 난 북토크쇼 이전부터 스멀스멀 올라오는 분노를 해석하고, 몸과 마음으로 맞서보려고 노력해왔는지도 모른다. 그게 '졸탁'이겠지.
내친김에 연구공간 수유+너머 에서 세미나를 신청하려고 한다.
삶의 처지로부터 시작된 가부장의 억압을 언어로 정리하고 분노를 차가운 이성으로
식히고 싶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 지긋지긋하고 익숙한 지옥으로부터 탈출하고 싶기 때문이다.


다윈의 일곱 딸들

시    간 : 매주 금요일 저녁 7시  (7월 11일 ~ 8월 29일)
강    사 : 황 희 선
암컷은 수동적이며 소극적이고 재생산에 헌신하는 생물학적 운명을 타고났다고 합니다. 하지만 여성 다윈주의자들은 그 편견이 가부장제의 ‘소망’을 자연에 투사한 것일 뿐 생물학적 본성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합니다. 사회적 야망은 좋은 어머니가 되기 위한 자질의 일부이며, 퀴어가 ‘정상적’인 동물 사회도 있습니다. 자연문화의 세계는 가부장제의 상상력을 우습게 만들 만큼 다채로운 섹슈얼리티를 보여 줍니다. 그 세계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성적 고정관념과 자연/문화의 이분법 모두를 버려야 합니다. 현대의 여성 다윈주의자 일곱 명의 저작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며 섹슈얼리티를 둘러싼 논쟁들을 탐사해 봅니다.    
1강(7월 11일) 린 마굴리스: 박테리아의 성
2강(7월 18일) 로라 벳직: 전제군주라는 번식기계
3강(7월 25일) 마고 윌슨: 아내를 재산으로 착각한 남자
4강(8월 8일) 새러 허디: 모성과 사회적 야망
5강(8월 15일) 마를렌 주크: 구원도 저주도 아닌 동물의 젠더
6강(8월 22일) 엘리자베스 로이드: 오르가즘 논쟁
7강(8월 29일) 도나 해러웨이: 영장류학과 젠더의 재발명

☆ 접수문의 : 02-3789-1125(연구공간 ‘수유+너머’)
            011-9736-8193(이성국), dareacook@naver.com
☆ 접수구좌 : 우리은행 1002-836-012774(이성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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