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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마돈나 출간/보노보,사랑을나누다

기형도의 애인

짧은여행의 기록을 다시 펼쳤다.
29살의 나이에 아깝게 타계한 그의 글을 질투했고
심지어 난 그의 기록을 다시 읽으며 스쳐간 여인의 한사람으로
그와의 연애를 상상하려고 했다.
95년도에 그의 기록을 읽었고
13년후에 다시 펼쳤다.
관념적인 그의 언어가 우스꽝스러워지기 시작했다.
그는 나이들지 않았고 난 나이들었기 때문일까?
도무지 그와의 연애가 상상되지 않는다.
난, 음울한 그와 아픈 연애를 상상했고 멋진 연애소설 한편 쓸 작정이었다.
읽으면 읽을수록, 치기어린 29살 청년이 폼잡고 있는듯한 느낌.
난 그에게 한마디 날리고픈 욕구가 생겼다.

"지랄하네..."

흠... 결국 난 시뮬레이션을 멈췄다.
연애소설도 멈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