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동창을 만났다.
7살부터 4학년까지 자녀를 둔 친구들은 무려 6시간동안 교육에 대해 이야기했다.
O는 7살짜리 자녀를 두고있다. 월 100만원짜리 영어학원을 다닌다.
어른인 나도 못알아들을 영어회화가 가능할뿐 아니라 영어로 시를 짓는다는 아이.
S는 체계적으로 책읽기부터 듣도보도 못한 다양한 교육을 시키고 있었다.
J도 물론 자녀에게 이것저것 사교육을 시키느라 정신없었다.
O는 초강남분위기에서 아이를 기르다보니, 아이가 얼마나 똑똑하고 많이 알고 있는지에 대한 신뢰가 없었다. 내가봤을때 그녀의 딸은 천재나 다름없다.
학원 문턱도 안가본 우리들의 자녀들은 초등학교 입학하기도 전에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학원에서 학원으로 날라다니고 있었다.
난 한마디 했다 "아이들이 행복하다고 하더냐?"
친구들은 다시, 아이들 행복을 위해 어떻게 엄마가 노력하고 있는지에 대해 침을 튀기며 이야기 했다. 친구들은 '니자식 커서 후회하지 마라'하는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내 유일한 교육철학은 옆을 돌아볼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하는거야"
친구들은 자신들도 그렇다고 이야기했다.
앞만보고 무한경쟁시대에 살고 있는 아이들과 부모, 친구들은 사교육 항목이 늘어날수도록 안도하는것 같았다. 이것도 뒤쳐지지 않겠지 하는 기대감?
난, 우리자식들이 자살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을 절실히 느꼈다. 아무리 날고기어도 저만치 달려가는 친구들을 뒤쫓고 뒤에오는 아이들을 떼내어야 하는 무한경쟁.
정말, 편히 먹고 편히 쉴수 있는 교육환경은 불가능한건가?
그런의미에서 난 이번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6번 주경복 후보가 당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0교시 폐지, 두발자유화(개인적으로 아주 맘에 듦), 평준화, 등등
특히 핀란드의 교육처럼 아이들이 놀고 쉬면서 공부해도 경쟁력있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교육철학을 가지고 있다. 강남북 교육격차를 낮추겠다고 한다.
주변에 보면 머리로는 평준화를 반가워하면서도 엄마들은 은근히 서열화를 지지하는 경향이 있었다. 경쟁에서 자기아이가 이길 수 있으리라는 로망이 있기 때문이다.
참 허망한 환타지다. 부모인 자기자신도 일등 못했으면서 어떻게 자식에게 일등을 강요한단 말인가. 마치 이명박이 당선되면 경제발전이 될거라는 로망으로 가난한 자들도 이명박을 지지하지 않았던가? 뚜껑을 까는 순간부터 그 로망은 줄줄이 무너지고 있다.
아무래도 이명박에 대한 실망때문인지 현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확산하는것 같다. 결국 교육감선거가 정당공천은 아니지만, 보수진영에 대한 실망으로 주경복후보의 정책이 먹혀들어가는것 같다.
그런데 막강 경쟁후보인 공정택 후보가 전교조에 아이들 교육이 휘둘리면 안된다고 현수막을 걸었다.
전교조? 교수님이 전교조? 주경복 후보는 교수다. 전교조가 그를 지지하긴 하지만 그가 곧 전교조는 아니다. 뜬금없이 왠 전교조?
이념논쟁으로 몰고가려는 공정택 후보의 비겁한 전략인듯 싶다.
그런데 먹힌다. 중요한건. 동네아줌마들이 전교조는 안된다고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전교조가 뭔지 잘 모르지만 왠지 불안한 진보에 대한 느낌. 혹은 빨갱이라는 오해가 있는듯 했다. 전교조 한 단어로 불안, 데모, 폭력, 빨갱이 등의 단어들이 연상작용을 하는듯 싶다. 공정택은 프레임을 잘 사용하는 것이다.
낡은 이념논쟁을 해서라도 이기겠다는 공정택 후보.
무한경쟁 좋아하시니, 아이들의 미래는 뒤로 하고 이념논쟁으로 눌러보겠다는 심산 아닌가. 어처구니 없다. 이름처럼 공정하게 싸우시면 좋겠는데. 참 씁쓸하다.
그가 현 교육감 출신이라는것이 말이다.
정부기관중 부패1위했고, 교육환경 제일 열악한 서울시교육.
낡은 이념논쟁으로 이대로 무너질 수 없다.
제발 아이가진 엄마들이여! 아이를 생각해서 공보물만 보고 찍읍시다.
단, 공정택 후보의 공보물은 믿을 수 있는지 점검해보시길...
일단, 그와 관련한 기사를 올려본다.
▲ 공정택 서울교육감 후보의 공약집에 실린 미국산 쇠고기 급식 사용 금지 등에 대한 내용 ⓒ 공정택
지금도 꺼지지 않고 있는 촛불에 최초로 불을 붙인 것은 교복 입은 여학생들이었다. 0교시과 우열반 부활로 대표되는 4·15 학원자율화 조치와 광우병 우려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발표가 계기가 됐다. 학교 급식에 미국산 쇠고기가 제일 먼저 사용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학생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로 쏟아져 나온 것이다. 7·30 서울교육감 선거가 본격적인 궤도에 진입했다. 최근의 촛불 시위와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반영한 것인지 공정택 서울시교육감 후보는 제1공약으로 안심 먹을거리 제공을 내걸고 "미국산 쇠고기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급식 사용 금지"와 "친환경 농산물 사용 시범학교 확대" 등을 구체적인 실천 과제로 발표했다(☞ 공약집 바로가기). 안전 확보라는 조건부이긴 하지만 공정택 후보는 미국산 쇠고기의 급식 사용 금지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하지만 이전에 공정택 후보가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취했던 여러 조치들과 비교해 본다면 언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다음은 미국산 쇠고기를 둘러싼 공정택 교육감의 행보를 정리한 내용이다.
공정택의 생뚱맞은 미국산쇠고기 급식금지 공약 이렇듯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면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급식을 반대하는 학생들과 교사들을 가로막았던 공정택 후보가 뜬금없이 서울시교육감 선거 공약으로 미국산 쇠고기 급식 사용 금지를 내놓은 것이다. 이는 선거에 임박하여 표를 얻으려는 헛공약 남발이거나 평소의 소신과 다른 이중적 행태라는 비판을 사기에 충분하다. 또 다른 공약으로 내놓은 안전한 먹을거리 제공을 위한 친환경 농산물 시범학교 확대 역시 비판의 소지가 많다. 친환경 우수 국산농산물 사용과 무상급식(최소 급식에 대한 지원 확대)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급식조례제정운동이 한창일 때 서울교육감이던 공정택 후보는 아무런 입장도 없었다. 시·구의회에 이 조례안들이 상정됐을 때 학생 급식을 담당하는 교육감으로서 입장을 강력하게 냈더라면 지금보다 훨씬 더 나은 조례가 만들어졌을 것이다.
미국산 쇠고기 안전성 홍보하는 책자 학교에 배포 미국산 쇠고기 논쟁이 한창이던 지난 5월 7일 농림수산식품부는 미국산 쇠고기 홍보 책자를 만들었고 교육과학기술부는 서울교육청을 비롯 각 시도교육감을 통해 각 학교로 배부했다. 이 책은 "우리나라에는 광우병 위험물질을 제거한 안전한 쇠고기만 들어온다"는 내용의 엄마의 마음이라는 만화를 비롯하여 "광우병 우려는 다 근거없는 헛소문"이라고 단정짓는 등의 내용이 들어있다.
광우병 촛불 집회 참가 학생들의 배후는 전교조? 5월 7일 교육과학기술부가 소집한 시도교육감 회의에서 당시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은 학생들의 집회 참여에 대해 "뒤에서 종용하는 세력이 있다"며 촛불집회의 배후로 전교조를 지목했다. 그 근거로 그는 "여의도에 7000~8000명이 모였는데 그 쪽이 전교조가 심한 지역"라고 말해 국민들의 실소를 자아냈다. 또 학생들의 촛불집회 참가를 막기 위하여 교감과 학생부장·장학사들을 현장에 파견해 학생들의 집회 참가를 원천적으로 봉쇄했다.
미국소 급식 사용 반대 현수막 금지 공문 발송 7월 초 전교조 교사들이 미국산 쇠고기가 학교 급식에 쓰일 가능성이 높아 학생들이 최대의 피해자가 될 우려가 있다는 걱정에 광우병 우려 미국쇠고기 학교 급식 반대 현수막을 걸겠다고 나섰다. 그러자 공정택 후보가 교육감으로 있던 서울교육청은 각 학교에 공문을 보내서 이를 막았다. 각 학교들에서는 이 공문을 놓고 현수막을 걸겠다는 교사와 이를 막으려는 교장 사이에 크고 작은 실랑이가 벌어졌다.
서울시교육청 직영급식 전국 꼴지·최다 식중독 발생 학생들의 안전한 먹을거리를 위해 학교와 교육 당국이 최우선적으로 해야 하는 것은 학교 급식 개선이다. 수없이 반복되어 온 학생들의 집단 식중독과 바퀴벌레 반찬 소동을 지나면서 학교 급식에 대한 사회와 학교의 책임성을 높이고자 위탁 급식의 직영급식 전환과 친환경 우수농산물 사용을 핵심으로 하는 학교급식법이 2006년 전면 개정됐다. 직영 비율과 식중독 사고의 비율이 반비례한다는 것은 이미 밝혀진 사실이다. 그런데 안민석 민주당 의원실 자료에 의하면 서울교육청 산하 학교의 급식 직영 전환 비율은 전국 꼴찌이며, 동시에 식중독 발생 건수는 전국 최다 수준이다. 또 현행 학교급식법은 학교 급식에 축산법에 의한 육질등급이 3등급 이상인 한우 및 육우 등 국내산을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의 절반에 가까운 49%의 학교들은 외국산 쇠고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보도된 바 있다. 비슷한 지역인 경기도가 4%, 인천이 9%만이 외국산 쇠고기를 사용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엄청나게 높은 수치다. 이렇게 서울교육청의 많은 학교들이 공정택 후보가 교육감이던 시절에도 학교급식법을 어기고 있었고, 직영 전환 비율도 가장 낮았다. 최근에는 서울 국공립 중학교 교장단이 직영급식을 의무화한 현행 학교 급식법 재개정을 위한 서명을 벌여 논란이 되고 있다. 공정택 서울교육감은 그동안 최고 책임자로서 안전한 먹을거리 제공을 위해서 무엇을 했는지 스스로 밝혀야 한다.
공정택 후보가 아이들의 먹을거리와 관련해 답할 문제 7월 8일 국민권익위원회(구 국가청렴위원회)는 2006년 8월, 2007년 8월, 2008년 1월 등 모두 3차례에 걸쳐 급식업체 사장과 일본 골프 여행을 함께 다녀온 전현직 8명의 학교장들을 서울교육청에 통보했다. 하지만 서울교육청은 이들에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다가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는 등 논란이 일자 뒤늦게 감사에 나선다고 한다. 과연 서울교육청은 이들 교장들을 어떻게 처리할까? 공정택 후보가 제시한 미국 쇠고기의 조건부 학교급식 사용 금지와 친환경 농산물 시범학교 확대 선거 공약이 헛공약이 아니라 실천 의지가 있는 것이라면 공정택 후보는 다음 질문들에 먼저 답해야 하지 않을까?
- 미국산 쇠고기 급식 사용에 반대한다면 미국산 쇠고기 홍보 책자는 왜 나누어 주셨습니까? - 미국산 쇠고기가 불안하다고 생각한다면 왜 학생들의 미국소 반대 외침을 막고, 전교조가 배후라고 하셨습니까? 그리고 왜 교사들의 미국산 쇠고기 급식 반대 현수막을 못 걸게 하는 공문을 내려보냈습니까? - 학교급식법을 어기고 외국산 쇠고기를 사용하고 있는 학교들이 전국에서 서울에 가장 많은데도 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까? 학교 급식 직영 전환 비율은 전국 꼴찌이고, 식중독 사고 건수는 전국 최대라는 현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안전한 먹을거리 실현을 위해 서울교육감 재임 중에 할 수 있는 일들을 하지 않고(또는 못하고) 있다가 선거에서 왜 미국산쇠고기 급식금지 공약을 내걸었습니까?
오마이뉴스 김행수 기자
[출처] 미국산 쇠고기를 둘러싼 공정택 교육감의 두 얼굴|작성자 미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