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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기

정신차리는 일은 슬프다

맥주잔에 빠진 강냉이처럼
소주잔에 빠진 상추이파리처럼
푹젖어있었다.

출렁이는 술잔에 일희일비하며
정신차리고 싶지 않아서 마구 달렸다.

그런데,
난 또 함께 일하는 동지들의 또랑또랑한 눈빛으로 인해
건져진다.
풀어진 강냉이가 맛있을리 없건만

내가 뭐그렇지.
얼마나 오래가겠냐 싶었다.

푹 젖는다는거
아무나 하지 못한다.

내가 뭐 그렇지
얼마나 오래가겠냐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