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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도 연애다 농담도 하고 술도 마시고 손도 잡고 그러다 점점 서로 매력을 느껴 사랑에 빠지게 되는건데 그런데 진보정당의 방식은 이런식이야. 처음 만난 상대 앞에 재무계획서와 신혼방 설계도를 딱 꺼내놔. 그리고 입주할 주택의 입지조건과 구입할 차량의 대출조건 및 주변 교육환경의 우수성에 대해 부동산 금융, 교육전문 용어를 섞어 진지하게 프레젠테이션 하지. 그런 다음 건조한 표정으로 바로 결혼하재. (웃음) 만약 나와 결혼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당신이 속물이라 더 큰 집과 더 큰 자동차에 넘어간 반증이라며. - 중략 - 프로포즈가 실패한 요인을 열심히 분석하다가 입지조건과 대출조적의 우수성을 다른 경쟁자보다 선명하게 부각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혼자 결론 내리지(웃음). 그렇게 연애 한번 못해봤으면서 꼭 결혼할 거라고 혼..
거머리 "거머리가 다리에 붙어있다고 다리를 사랑하는 건 아니잖아?" 김어준 총수의 말. 그런데 다리는 자꾸 거머리가 자기를 사랑한다고 착각하지. 그게 여자야. 헤어지지 못하는 연인들, 특히 아직도 그 남자가 자기를 사랑한다고 착각하는 여자들이 명심해야 할 말.
애인 보는 눈 찌질한 놈 보다 모자란 놈이 낫다. 라며 소녀는 말했다. 전격동감. 척하는 놈보다 모자란 놈이 낫다. 라며 그녀는 말했다. 띵똥! 섬세한 놈보다 따뜻한 놈이 낫다. 라며 나는 말했다. 모두합의! 그런 애인과 연애중이신가요?
도가니 무진 자애학원. 광주 인화학교. 아직도 몇십억원의 세수로 운영되는 청각장애인학교. 2005년 PD수첩에 방영된 광주 인화학교 사건을 기억하는가. 교장과 교직원이 청각장애아를 성폭행, 추행한 사건이다. 다른 언론은 잠잠했지만 공중파 방송이 될 정도면 폐교됐겠거니 했었다. 한데 소설화,영화화 될 때까지 버젓이 운영되고 있었다. 당시, 내가 사는 동네서도 인권유린한 강동천사주간보호센터가 있었다. 후원비,정부지원금 아끼느라 아이들에게는 곰팡이 난 빵을 먹이고, 그 돈으로 사리사욕을 채워왔던 그곳. 문제제기한 선생은 해임되고, 투쟁한 결과 그곳은 잠시 폐쇄됐다가 다시 문을 열었다. 페쇄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으나, 부모들의 반대가 있었다. 그런 곳이라하더라도 당장 맡길곳이 부족했기 때문. 결국 선생들은 다른 지역에 ..
그대는 철이 없네 하니 TV 두드림 콘서트를 봤다.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인디밴드 친구들에게 샘이 난다. 올밴이 "야동을 보면 야동을 찍고 싶잖아요? 음악을 들으니 음악을 만들고 싶어졌다"고 말한다. 맞아. 예술은 그런거다. 보다가 직접 해보고 싶어지는 것. 그래서 직접 해봤더니 좋더라는 것. 그것이 돈벌이와 직결되는 순간 예술이 고통스러워지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달빛요정이 죽었다는 사실도 이제야 알았다. 내가 유독 짧은 혀의 남자들에게 연민을 느끼는데(이건 남성적 매력과는 전혀 상관없음을 밝힌다) 어눌하게 말하는 달빛요정의 음악에 대한 사랑이 소소하게 가슴을 울렸었는데 그가 죽었다니. 소멸하는 순간, 영웅이 되기도 하고. 그냥 그런 채로 잊혀지기도 한다. 조금만 더 꽃피웠으면... 타루의 발견. 홍대여신이라고 불릴 만큼..
고추잠자리 오늘 춥네요. 가을인가보네. 몰입이 희미해지고 애착이 사그라들고 포기가 빨라지는 가을입니다. 이때 무엇을 가장한 재미거리가 필요할까요? 알리의 고추잠자리 음원이나 찾아봐야죠. 막걸리마시고 집에 가는길. 고추잠자리를 무한반복 들으며 울었습니다. 알리의 목소리는 참 쓸쓸해요. 가을 어느날 반바지 입은 채로 문밖에서 놀다가 허옇게 각질이 일어난 다리에 앉은 고추잠자리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그 소녀가 이렇게 커서 저런 노래를 들으며 우네요. 주변에 추천해보니 이노래가 슬프냐?는 생뚱 맞은 반응. 하기사 7년전인가? 무한반복 들으며 울었던 노래는 양동근의 '구리뱅뱅'이었답니다. 정말 슬픈데, 표현한 방법이 없네. 그쵸? 천호식품 사장님?
찌질한 수컷이야기 '북촌방향' 두더쥐와 너구리 ‘제멋대로 영화보기’ 전문가 아니면 정보를 얻기 힘들었던 시절, 비평가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밥벌이 할 여지가 있었다. 전문가 보다 뛰어난 전문적 지식을 쏟아내는 인터넷 덕분에 대중은 전문가의 정보에 기대지 않아도 된다. 그러다 보니 영화 관련한 글 또한 배우와 감독에 대한 정보를 나열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그저, 한 개인이 영화를 어떻게 봤는가 하는 관음적 글읽기 정도가 될 듯 하다. 눈치 챘겠지만 이것은 변명이다. 나는 그저 내 필터로 걸러보고 판단해서 쓰겠다는 의지를 보이고자 서문이 길었다. 어차피 돈받고 하는 일도 아닌데 뭘. 여하튼 이 영화수다 게시판은 두더쥐와 너구리라는 두 여자가 쓸 예정이다. 두 여자는 어둠, 잉여, 지하 뭐 이런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다크써클과 특정부위..
바람이 분다 정수리는 따갑다. 바람은 선선하다. 빨래는 바짝 마른다. 고독을 씹고 싶은 날씨다. 울감을 즐기고 싶은 날씨다. 되도록 혼자 있고 혼자 걷고 싶은. 매년 이맘때, 이런 날씨에는 20년 정도 회귀하는 듯. 이럴때 사고가 난다. 태국 메솟 버스 터미널에서 맞은 그 바람. 오늘 아침에 그바람. 그러니까 건기에 부는 선선한 바람이 갖는 특유의 촉감이 있다. 가슴을 집중적으로 파고 드는 그 촉감을 뭐라 표현해야 할지. 비극의 여주인공 놀이가 시작된건가? 시절인연은 이때 찾아온다. 글 좀 쓰려고 하니까 전화오고 지랄이다. 단어도 까먹고 감정까지 까먹었다. 촉감도 까먹고, 냄새도 잊어버렸다. 에잇. 여하튼 그렇다는 거지뭐. 안철수, 박원순씨가 단일후보 협상한다는 이야기를 쓰려다가 갑자기 바람이야기가 나오고 전화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