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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기

10년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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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장
자다말고 벌떡 깨어 한밤중에 달려갔다.
10년전에 함께 활동했던 선배님들이 눈에 띤다.
이,김,김,김,임,모르는 송...
커보였던 선배들은 늙수그레해지고
여전히 이나라의 미래를 걱정한다.
고딩활동가의 미친소반대운동을 침이마르게 칭찬하며
기성세대인 우리를 반성한다.

선배들은 진보신당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한다.
남걱정 하지 말라고 나는 이야기 한다.
민주당이 남걱정 할 때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갈길이 다르고,지지정당마저 다른 이들인데
어찌 이렇게 반가운지.

한때는 초짜인 나만 덜렁 남겨놓고
각자의 길을 떠나버린 선배들이 미웠다.
나는 만삭의 몸으로 가락시장의 썩은 배추냄새를 맡으며
남자들 사이에서 지친 하루하루를 보내야 했다.
가까스로 조직한 단체가 성장해가자
고물고물 연락이 통했다.
선거에 도와달라는...

자기희생이 필요할때 관계는  정리된다.
아삼육도 그 시기에 남보다 못할때가 있다.
그래서 나는 선배들을 정리했었다.

그러나
풀만먹인 소보다 인연은 더욱 질기다.

사람은 불완전한 존재.
도망갔다가도 다시 돌아오기도 하고
반성과 성찰을 통해 변화하기도 한다.

미워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