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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타임


화폐가 시간이다. 기발한 발상으로 시작하는 SF다. 굳이 SF라고 하기엔 너무 현실적이다.
상류 1%를 위해 다수가 죽어야 하는 시스템의 비밀이라고 하지만 더이상 비밀일 것도 없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다수의 시간을 빼앗아 1%의 영생을 추구한다. 그리고 느리고 여유있는 상류층의 아비투스. 빈민은 하루벌어 하루의 생명을 연장할 뿐이다. 상류층을 위해 빈민층구역의 범죄는 간단히 눈감아준다. 빈민 출신의 경찰은 상류층 보호를 위해 인생을 바쳐 일하면서 빈티를 벗어났다고 착각하지만 그저 도구일 뿐 아무것도 아니다.

상류층을 위해 작동하는 시스템 안에서 바쁘게 뛰어야만 시간을 벌 수 있는 노동자들은 분노도 없고, 그러니까 저항도 없다.
그 때 나타난 히어로. 주인공이다. 혁명가라고나 할까.

상류층 딸래미와 은행털고 그돈으로 빈민들 나눠주는 선에서 스토리가 끝나니, 못내 아쉽다.
물론. SF니까 많은 기대를 하면 안되겠지?

빈민은 왜이리 무기력하며, 혁명가는 왜 그들과 함께 할 생각을 하지 못하고 그저 부잣집 딸래미랑 둘이서 모든 일을 해치웠을까?
여전히, 노동자, 빈민은 구제해야 할 대상으로만 생각했던 것은 아닐까?

여하튼 재밌고 긴장감 있는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