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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섹스

자유로운 연애는 도대체 뭐냐고.


'자유로운 연애'에 대한 해석은 각자 다르다.

평소 나와 비슷한 종자라고 생각한 녀석이 있었다.
그가 연애를 하는 눈치다. 난 녀석과 그녀를 안다.
극도로 비밀연애라... 고 생각했다.
솔로들끼리 하는 연애를 뭐 굳이 쉬쉬할 필요있겠나? 싶었다.
하지만 주위사람은 그들의 관계를 짐작한다. 그래서 물어봤다.
대답하지 않는다. 대답 안해도 되지. 그닥 궁금하지는 않았다.

언제라도 좋은 사람이 생기면 떠나야 한다. 서로 선택을 존중한다.라고 말한다.
난 그저 너희 연애중이니? 라고 물었을 뿐인데. 누가 뭐라나?
참 멋져보이는 대사다.
근데 공허하다.

사귀는것 같기도 하고, 사귀지 않는것 같기도 해야만 선택의 자유인가?
어차피 사랑은 식고 다시 다른 사람을 만날텐데, 좋을때까지만 열라 사랑하고
열라 소유(점유)하는게 서로에 대한 속박은 아니지 않은가?

그간 경험한 나라면 그 녀석의 말에 백번 공감해줘야 한다고 생각했겠지만, 글쎄.
대사빨에 자신의 관계를 끼어맞추고,  어정쩡한 관계 때문에 주변 솔로들 헷갈리게 만들고
엉키고, 심지어 그녀조차 구천을 떠도는 혼령마냥 이리저리 맘줄곳을 찾아헤매고 있는(오버인가?) 모습을 볼때
'넌 정말 자유를 아는 녀석이로구나'라고 말할 수 있을까.

남의 이야기를 굳이 쓰는 이유.
불과 몇년전의 내가 생각이 나서 그렇다.

그러니까 사랑과 섹스 카테고리의 글들을 다시 읽어보자면 내가 그녀석과 하등 다를바가 없구나 하는 생각이.
지향하고픈 생각대로 나를 억지로 꿰어맞추다가 가랑이 찢어지는 맛을 본 나로서는 그 녀석을 볼때 씁쓸할 뿐.

녀석, 너도 함 겪어보거라.
그게 그렇게 쉽지 않은게 아니지 않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