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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기

나는 너를 구할거야

흙길의 바퀴자국은 빗물이 지우죠.
그가 때린 싸대기 자국은 달걀이 지우고.
김칫국물은 퐁퐁이 지웁니다.

쌩마초랑 사는게힘들까요?
아님 체면을 생각하는 점잖은 마초랑 사는게 힘들까요?

어릴적 꿈이 생각나네요.
북한군인이 나를 쫓아오고
나는 도망가는데
이놈의 다리는 늪에 빠져서 도무지 움직이질 않습니다.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 없이
난 총살 일보직전에서 깨어납니다.

누구라도 비난하는 쌩마초랑 사는게 힘들까요?
아님, 진보하시느라 비자발적 안중근의 아내를 만들어버린
고상한 마초랑 사는게 힘들까요?

쌩마초는 경찰이 잡아갑니다.
한대 패버리면 꼼짝없이 재산도 빼앗깁니다.
진보마초는 아무도 안잡아갑니다.
패기는 커녕, 양육권까지 넘겨줍니다. 물론 재산은 말고.

소리지르면 저는 무섭습니다.
그래서 그냥 적당히 미안하다고 하고 넘어갑니다.
억압적인 언어폭력은
저를 주눅들게 합니다.

어릴적, 언어폭력을 피해 뒷동산으로 달려갔듯이
오늘은 일자산으로 달려갔습니다.

시원하고 좋았어요.

그리고 글을 새겼습니다.
아주 굵고 진하게 말이지요.
일자산의 바람으로도
빗물로도
퐁퐁으로도
계란으로도 지울 수 없도록요.

"나는 너를 구하고야 말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