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대책위 전화하니 받는 사람이 없다.
맞다, 조계사로 피신했지.
흠. 참여연대로 전화해 안군의 면회시간을 조정했다.
다행히 목요일 예약은 없다.
구속직전 안군의 아내 함언니의 말이 생각난다.
"대책위 간사를 맡았음 잘좀 하지, 왜 지가 잡혀가!"
두어달동안, 활동이며 집안일이며 육아에 고단했을 언니.
역시나 장기수 출신 답게 개인적 책망은 느낄 수 없다.
니가잡히면 그역할은 누가하냐는 뜻이다.
흠. 20대 젊은 청춘을 감옥서 썩힌 안군의 아내 함언니. 내공이 느껴진다.
여하튼, 그들의 결혼전부터 이웃으로서, 교우로서, 같은 직업을 가진 활동가로서
알고지냈다. 함언니랑은 특별한 관계다. 아이러니 투성이인 활동가부부로서의 삶을 함께 나눈게 얼마인가.
면회를 가기로 했다. 5명이 최대인원이니 나랑 옥진,그리고 나머지 3명을 채워서 가야겠다. 동네사람이니 면회를 가야지. 우리딸 황토현을 쳐다보며 커튼앞에 서서 절절하게 "황토현의 횃불"을 부르던 안군.
모처럼 끓는 에너지 식혀가며 보내주는 책읽느라 머리좀 쇠겠소.
세상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