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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박완서

나에겐 죽음보다 무서운 고통이 타인에겐 단지 흥미나 위안거리밖에 안되는 인간관계가 무서워서 떨고 있었다.

 

 

관계의 본질은 헤어질 때 드러난다.

이별은 아프지만 아름다울 수도 더러울 수도 있다.

 

 

더러운 이별 후에 떠나는 이들은 대부분 상처받은 사람이다

같은 직장, 같은 공간에서 만난 사람들은 더더욱 그렇다.

아픈 사람에게 "세상에 사람은 많아" "사람은 사람으로 잊혀져"라는 뻔한

조언의 공해를 견딜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상처 준 사람의 달뜬 행복을 보는 게 너무 괴롭기 때문읻.

 

사람들은 너무 쉽게 평가한다.

이별은 누구나 겪는 문제라거나

쿨하지 못하게 왜 저렇게 질질 짜냐며

상처 받은 사람에 대한 조언과 걱정을 가장하며 답답하게 여긴다

 

그래서 짐을 싼다.

그리고 남은 가해자는 축하 속에서

기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며

언제 내가 상처를 줬냐는 듯 보통의 일상을 보낸다.

 

그렇게 떠났던 똑똑하고 빛났던 사람들은

왜 바보같이 자신을 숨겼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남들이 뭐라하든

자신만큼은 자신이 보호해야 한다.

 

그래서 응징해야 한다.

 

 

 

의 배신 그 자체 때문에 힘든 게 아니다.

배신을 덮기 위해 거짓말을 했기 때문이다.

 

 

 

실수를 인정하고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타인에 대한 상처에 대해 진심어린 사과를 하고 반복하지 않으면 된다.

 

그런데

상처를 주고 미안해하는 사람은 발뻣고 자고

상처를 받은 사람은 꽤 오랜시간 뒤척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