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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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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 특별한 관계가 남긴 삽자국은 그렇게 화석화될 줄 았았다. 그래서 더이상 그곳에 피어날 꽃도 퍼담을 흙도 없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삶이란게 그렇게 들고나는 자리를 정확히 만들어내는 것은 아니었다. 다른 관계들로 채워지고 넘쳐나서 오히려 특별한 관계에 쏟았던 시간이 아깝기도 하고 성장하지 않고 정체했던 몇년의 세월이 후회스럽기도 했다. 편하고 안정적인 것은 위험이 없는 대신 배움이 적고 상처로 패인 자리에 채워진 관계들은 사랑의 욕망으 충족할 수 없는 대신 충만한 우정을 선물한다. 이 관계들에 감사한 하루. 친구,친구,친구 어릴적부터 나를 길러준 건 친구요. 나를 보듬어 준것도 친구요. 이렇게 패였을 때 채워주고 문질러주고 다져준 건 바로 친구였다. 그동안 편안하고 안정적인 사랑을 하느라 만남에 소홀했던 ..
그 사람의 인생을 만난다는 것 노숙인 시설에서 교육훈련을 진행했다. 당사자 운동, 주민주체 등 주인으로 산다는 의미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주인으로 살아본 경험이 없는 시설생활자들과 주인을 강요하는 교육이라니 진행하는 나로서는 도무지 말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시설에서 우리를 한번도 주인의 권한을 주지 않았는데 왜 이런교육을 합니까? 맞다. 개인의 결의 가지고는 주인으로 살기 힘든 세상에서 당신들이 주인의식을 가져야 세상이 변한다고 확신하며 말 할 수 없는 일이다. 난 질문했다. " 여기서 주인이 된다는 건 어떤 의미인데요? 그들은 이야기했다. 다시한번 다잡고 싶고. 목표라는 것도 세우고 싶고 그 목표를 향해 보통사람으로 진입해보는 것. 시설에서 매입임대로 매입임대에서 내 집으로 단절된 가족들과 통화하고 누나랑 밥한끼..
왜 그런가로는 설명이 안되는 감정.배우 태인호. 지금 난.1. 요 며칠 배우 태인호 관련한 작품에 빠졌다.2. 각종 인터뷰 기사를 모두 훑어봤다.3. 짬짬이 자꾸 눈빛이 생각난다.4. 실제로 보고도 싶고. 만지고도 싶다.5. 미생볼땐 아무렇지도 않았는데.6. 팬심을 넘어 두근거리는 건 처음이다.7. 자꾸 생각만 하면 웃음이 피식 나온다.8. 혹시 마주칠 때를 생각해서 긴장하기로 한다.(오버오버~)9. 팬카페에 가입했다.10.당분간 행복할 예정이다. 자. 그럼 내 감정의 근원을 분석해볼까?생각의 잣대로는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의 바다를 분석할 수 없으리란걸 알지만내 이런 작업이 재밌고 습관 같은 것이니 어쩔 수 없다. 1. 순하고 착한 사람은 정직할 때 순하거나 착해보이지 않는다.2. 욕하고 지랄해도 선한 눈빛은 속일 수 없다.3. 독기가 없는 배우의 삶..
주책없이 설렌다 설렌다. 오랜만이다. 잊은줄 알았는데. 역시 눈빛은 생김새보다 강렬하다. 보고싶고. 만지고 싶다. 아~~~. 이 감정 이대로 좋아라.
잘난척 나를 내세우려면 타인을 쪼다로 만드는 수밖에 앖다. 그런식으로 자기를 표현하는데 익숙해지도록 훈련하는게 자본주의 교육이다. 경쟁사회에서 얼마나 쓸모있는 인간인지 증명해내는 참 잘데기 없는 방법.
내 몸둥이에 영성을 불어넣어줘 나는 성실한 사람이었다. 주어진 일을 해내기도 했지만 대부분 자발적 성실이었다. 그 성실의 이면에는 절박함이 있었다. 백도절도 없고 돈마저 없는 집안에 형제자매는 커녕 나를 건사할 부모도 없었으니 나를 뒷받침 해줄 유일한 것은 성실이었다. 성실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배신없는 진실이요. 조직에선 아부없는 희망이니 어느새 나에겐 이데올로기이자 종교같은 녀석이었다. (한때 필명을 최성실로 해볼까도 잠깐 고민했더랬다.) 그런데 난 직장에서 불편한 존재였고 짤렸다. 분노의 힘을 모아모아서 시민운동에 쏟았는데 동료가 떠났다. 지구력을 뒷받침해줄 관계가 사라지니 재미없는 '의미'만 나를 괴롭혔고 나는 생각했다. '성실'이 아닌가벼. 주변의 존경과 인정에 상관없이 묵묵히 주민과 함께하는 사람들을 만났다. 주..
삶의 무게가 줄어들면 담담하고 고요하게 살 줄 알았다. 열정적인 모습을 한 사람들이 물러가고 갈등안에서 비틀대던 친구도 떠나고 의존하며 벽돌처럼 무겁던 관계도 소원해진 지금. 바랐던 대로 현실이 내 앞에 서있음에도 난 잠이 안온다. 웃음기. 울음기 마저 사라진 창백한 가슴에 의미없는 음악이 튕겨갈 뿐이다.
풀리겠지 이제 슬슬 풀리겠지. 그 사람 조심해. 세게 나가야해. 각기 다른 선배의 저 두마디가 한달동안 나를 버티게 해줬다. 당췌 의존하지 않던 내가 서서히 도움을 청하고 의존할 줄 아는 사람으로 변화한다.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