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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공부

페미니즘의 도전


<페미니즘의 도전, 정희진, 2005, 교양인>

- 자발적 왕따 특유의 성찰이 묻어나는 책이다. 급진과 중도페미 사이에서 민족주의자와 사회운동권이 반편진보사이에서 횡단을 끊임없이 모색하는 그녀의 개방성과 고민에 찬사를 보낸다.
- 많은 여성에게 상처는 폭력을 당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받지 못하는 것이라는 그녀의 생각은 내내 뒷통수를 잡는다.
- 상처와 고통은 그 쾌락과 배움에 대해 지불하는 당연한 대가라고 하는것은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오해할 수도 있겠다. 약자의 상처와 고통이 그저 피해자로만 머물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 그러나 난 이해할 수 있다. 계급을 넘어 삶의 공간이 다른 사람이 가질 수 없는 감수성이란건 있기 때문이다. 상처받지 않은 자 상처받은 자의 심정을 이해할 리 없다. '쿨앤 드라이' 건조하고 차가운 장소에서는 유기체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그녀의 글은 나를 치유한다. 열정적이고 오버하고 바보스럽지만 내 몸과 정신에선 유기체란 놈이 자라고 있을테니까.
- '난 페미는 아니지만' 나또한 입버릇처럼 이야기 해왔다. 그러지 않으려고 한다. 페미가 뭐가 나쁜가. 가부장사회에서 이해와 설득의 몫을 왜 여성이 져야 하는가.
- 한겨레21 청강인터뷰 '자존심'에서 정희진을 눈여겨 봤었다. 그녀의 생각과 글이 좋다.